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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월드 코리아 2019년 4월호 인터뷰中 두번째>


디자인은 미래로 가는 일
디자인(Design)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실체로 만드는 과정이다. 단지 스케치를 하고, 배색을 결정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니다.

러닝화 디자인이란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상상 속의 러닝화를 현실에 구현해내는 과정이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러닝화 개발자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상상 속의 이미지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은 녹록치 않다. 스케치와 달리 현실은 물리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중력과 인체 역학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또한 러너들의 발의 생김새, 달릴 때 움직이는 몸의 각도가 모두 다르다. 기능적인 문제까지 해결했을 때 비로소 하나의 러닝화가 탄생한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폼 워(Foam War)’에 뛰어들었죠. 폼에 쓸 신소재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상상력보다 재료를 먼저 개발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보여요.

러닝화 디자인 과정의 선, 후를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어요. 어떤 러닝화는 신소재가 먼저일 수 있고, 다른 건 아이디어가 먼저 떠올랐을 수도 있죠. 제가 만들고 있는 ‘반원구조 쿠셔닝’은 아이디어가 먼저였어요. 어느날 가지고 놀던 고무공을 발바닥으로 눌러보면서 문득 스치듯 “러닝화솔 자체가 ‘구’형태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지금 형태는 ‘구’가 아니라 반을 잘라서 붙인 형태로 만들었어요. ‘구’는 지구상에서 충격 흡수와 반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완벽한 구조에요. 그런데 구형태가 발바닥에 있다고 생각해보면, 마치 서커스 코끼리가 큰 공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처럼 발란스잡기가 어려울테고, 동그란 원형구조가 지면에 닿을 때 그립력이 좋을 리가 없겠죠. 그래서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원을 반으로 잘라서 거꾸로 붙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바로 샘플을 만들 수는 없었어요.

어떤 문제가 있었어요?

우선 일반 고무나 폴리우레탄만으로 만든 구조는 탄력/복원/충격흡수가 떨어지고, 일반적인 접착방식으로 반원구조를 상하로 붙인 경우, 러닝의 충격을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여러 공장을 다니며 다른 소재와 새로운 접착방식을 조사했었죠. 1년반 넘게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경이로운 충격흡수와 복원력을 갖춘 ‘STPV’란 신소재를 찾게 되었고, 그것에 적합한 새로운 접착방법도 알게되었죠. 그 결과 성공적으로 반구 형태를 접착해서 첫 테스트를 끝냈었죠.

‘반원구조 쿠셔닝’ 샘플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걸렸어요?

3년이 훨씬 넘게 걸렸어요. 2016년에 첫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6개월 후 첫 3D 목형을 만들었죠. 그 이후 실제 몰드를 만들어서 테스트 샘플이 나오면 직접 신고 테스트를 했죠. 뛰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문제들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수정보완을 거쳐 4번의 실테스트용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습니다.

3년간 일일이 공장을 다니면서 설명하고 샘플을 만들었겠네요. 일반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니까 공장에서 퇴짜를 많이 놨을것 같은데요?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만들어야 하고요.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게 말이 되냐?” 대다수가 이런 반응이었죠. 중국, 태국, 대만 등지를 다니면서 많은 공장을 찾아갔어요. 어떤 공장에서는 “우리가 한 번 해보겠다”고 하고는, 연락이 끊기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 어느날, 전혀 예상밖으로 예전에 다른 프로젝트로 만났었던 부산 공장분과 이야기도중 “그거 이렇게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면서 갑자기 술술 풀리기 시작했어요.

상상 속의 존재를 현실에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이걸 설명하고 똑같이 만들어내는 게 어려울 것 같아요.

세상에 없는 걸 만드는 과정이잖아요. 이걸 도와줄 수 있는사람을 찾는 건 쉽지는 않아요. 내 머릿속에만 있는 걸 구현할 수 있는 조력자를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이죠. 처음에는 뭔가 조급했는데, 난 평생 이런일 할꺼고, 이게 즐겁고 행복하니까 별로 답답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래서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연이 없어서 다음 단계로 못 넘어가면, 그냥 다른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요. 그러면 뜻밖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죠. 파도타기처럼 그냥 바다/서핑보드위에서 릴렉스할 때도 있고, 열심히 페들링할 때도 있듯이요.

세상에 없던 러닝화를 만든다는 게 멋있기도 하지만 무모해 보이기도 해요. 사실 큰 회사에 있었으면 혼자서 고생할 필요가 없잖아요. 제반시설, 자본 모두 갖춰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독립해서 내 열정과 시간, 돈을 쏟아 부으면서 두렵지는 않았나요?

저는 그냥 제 비전vision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죠. 시간이나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오히려 제 아이디어가 낭비되는 게 너무 아깝죠. 만약 제가 러닝을 싫어하고 운동을 싫어했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끝까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았겠죠.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무모해 보일 정도로 자신을 믿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연료는 어디에서 올까요?

열정이죠.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디자이너들은 돈 때문에 그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단지 스포츠자체를 좋아하고, 운동화를 좋아해서 일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내가 좋아하는 운동종목, 운동화, 브랜드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죠.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 역시 똑같아요.

미래는 시간의 영역이 아니라 행동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일이 온다고 해서 미래가 오는건 아니죠. 누군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 움직여야 하는 거네요.

제 롤모델은 프랭크 루디, 팅커 햇필드, 엘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에요. 프랭크 루디는 처음으로 ‘에어 쿠셔닝’을 만든 나사(NASA)의 엔지니어인데, 그가 상상했던 걸 현실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에어 쿠셔닝’은 존재하지 않는 거죠. 저는 단순히 디자인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고, 항상 혁신(innovation)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 개발하고 있는 ‘반원구조 쿠셔닝’이 앞으로 러닝화의 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렇죠. 왜냐면 3D 프린터 기술이 발전하고 있잖아요. 이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게 바로 구조(Structured)라고 생각해요. 제가 고생했던 게 반구를 접착하는 문제였잖아요. 그런데 3D 프린터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죠.

<러너스월드> 미국의 러닝화 연구소 소장인 ‘마틴 쇼턴’과 인터뷰를 했어요.
앞으로 3D 프린터 기술이 발달하면 러닝화를 사는 일이 안경을 맞추는것과 비슷해질 거라고 했어요. 비슷한 맥락이네요.(<러너스월드 코리아> 2018, 10월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을 발을 3D 스캐닝 한 후에,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면 3D 프린터로 맞춤 러닝화를 만드는거죠. 개개인의 발에 정확히 맞는 러닝화를 살 수있게 될거예요.

기술과 혁신이 미래를 만드는 거네요.

앞으로 방법론, 제조 방법, 공정 때문에 아이디어가 죽고 디자이너의 기회가 사라지는 게 줄어들겠죠. 누구든지 상상하는 걸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거예요. 저는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났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다면 상상력을 기르고, 새로운 러닝화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뭔가요?

기존 상식을 파괴하고 다시 창조하는 과정이요. 어려서부터 신발을 잘라보고는 했어요. 에어맥스를 처음 톱으로 잘라봤을 때 공기 빠지는 소리를 아직도 기억해요. 아디다스에서 일할 때는 경량화와 유연성을 높히기 위해서 기존 바운스운동화에 전기드릴로 구멍도 뚫고, 가운데 bar구조도 칼로 잘라버리고 달려보기도 했죠. 부수고 다시 조립하는 데서 많은 걸 배워요.

확실히 평범하지는 않네요. 실제로 러닝화를 잘라본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어려서부터 ‘미친 놈’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부모님이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이런 꾸지람도 많이 들었죠. 지금은 가장 든든한 저의 팬이에요.



-세번째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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